"워킹맘, 자녀 맡길 곳 없어 취업 포기"
인력난에도 고용시장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워킹맘'의 일자리 복귀 지연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는 경제 봉쇄령과 자택 대피령에 학교와 데이케어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워킹맘들이 일자리를 떠나야 했다. 올해 들어 경제 회복이 빨라지고 학교도 다시 문을 열었지만, 워킹맘들은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 출근을 못 하거나 너무 오른 보육 비용에 차라리 집에서 애를 돌보는 게 더 낫기 때문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부모 3명 중 2명이 자녀를 돌봐 줄 때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센서스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달 간 5세 미만 자녀가 안전 우려로 어린이집에 갈 수 없게 됨에 따라 노동조건을 조정한 성인이 700만명에 달했다. 예컨대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기지 못한 성인 중 3분의 1은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휴가나 병가 등을 냈다. 또 4분의 1은 무급 휴직을, 또 다른 4분의 1은 노동시간을 줄였다. 반면, 전국 데이케어센터들은 스태프 부족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결국 인력난이 또 다른 인력난을 부르는 셈이다. 몬태나에 있는 한 데이케어센터는 35년 만에 스태프 부족으로 문을 닫게 됐다. 팬데믹 이전에는 35~40명의 직원이 100명의 아이를 돌봤다. 하지만 현재는 15명으로 줄었고 이 인력으로는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전국아동교육협회(NAEYC)는 전국의 데이케어센터 5곳 중 4곳이 스태프가 부족한 상태라는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78%는 저임금이 신규 채용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일부 데이케어센터는 가격을 30% 이상 올렸다. 데이케어 비용 역시 부모들의 직장 복귀를 막는 주범 중 하나다. 주마다 또 지역마다 보육 비용은 천차만별이지만 상승세라는 건 공통적인 상황이다. 일례로 LA 한인타운의 경우 4세 미만의 월 평균 데이케어 비용은 1200~1500달러 사이다. 프리스쿨은 1000~1300달러이며 배변 훈련이 필요한 경우에는 100달러가 더 든다. 연방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5세 미만의 자녀 1명당 연평균 보육 비용은 1만 달러나 됐다. 한 가정당 연 소득의 13%를 보육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르는 보육비에다 늘어나는 주거비와 물가 오름세까지 겹치며 부모들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직장 내 보육시설을 마련하거나 근무 유연성을 확대하는 등 워킹맘을 배려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부모들의 평균 연 소득보다 훨씬 저렴한 보육시설을 마련하거나 지원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진성철 기자워킹맘 자녀 워킹맘 자녀 자녀 1명당 미만 자녀